PSR(주가매출비율, Price to Sales Ratio)은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순이익이 마이너스여도 계산할 수 있어서 PER이 없는 적자 성장주를 볼 때 많이 쓴다.
다만 PSR 5배라는 숫자는 앞으로 5년 동안 매출이 해마다 20% 늘고 그 뒤에 순이익률 16%를 낸다는 식으로, 미래의 성장률과 마진을 한 숫자로 뭉쳐 놓은 값이다. 그래서 풀어 보지 않으면 그 PSR이 비싼지 싼지 알 수 없다.
요즘 미국 주식 Tempus AI(템퍼스 AI)의 적정 주가를 직접 계산해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어서 PER로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 그래서 PSR로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PSR은 매출 기준이니 예상 순이익률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게 아닌가 한참 헷갈렸다.
PSR 뜻과 계산법, PER과의 관계, 적자 기업의 PSR을 성장률과 마진으로 풀어 읽는 법을 실제 기업 숫자로 알아보겠다.
PSR 뜻과 계산법
PSR은 이렇게 계산한다.
PSR = 시가총액 ÷ 매출 = 주가 ÷ 주당매출
매출은 보통 최근 1년치를 쓴다. 연간 매출을 쓰기도 하고 최근 4개 분기 합을 쓰기도 해서, 남이 계산한 PSR을 볼 때는 어느 매출인지 확인해야 된다.
Tempus AI로 계산해 보면 2026년 9월 16일 종가 69.97달러에 발행주식 1억 8,043만 주를 곱한 시가총액이 126억 달러이고, 2025년 연간 매출이 12억 7,200만 달러다. PSR은 9.9배다. 최근 4개 분기 매출 14억 3,200만 달러로 나누면 8.7배다.
PSR과 PER의 관계
PSR은 PER에 순이익률을 곱한 값과 같다.
PSR = 시가총액 ÷ 매출
= (시가총액 ÷ 순이익) × (순이익 ÷ 매출)
= PER × 순이익률
PSR에도 순이익률이 중요하다. 누군가 적자 회사를 PSR 기준으로 매수한다는 것은, 최소한 그 투자자가 그 매출이 언젠가 이익으로 남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 임상 검사 기업 여섯 곳의 2025년 연간 매출과 순이익을 SEC 공시(10-K)에서 받아 PSR을 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업 | 시가총액 | 2025년 매출 | 매출 성장률 | 순이익률 | PSR |
|---|---|---|---|---|---|
| Labcorp (LH) | 263억 달러 | 139억 5,200만 달러 | +7.2% | 6.3% | 1.9배 |
| Quest Diagnostics (DGX) | 273억 달러 | 110억 3,500만 달러 | +11.8% | 9.0% | 2.5배 |
| Veracyte (VCYT) | 31억 달러 | 5억 1,700만 달러 | +15.9% | 12.8% | 6.0배 |
| Tempus AI (TEM) | 126억 달러 | 12억 7,200만 달러 | +83.5% | −19.3% | 9.9배 |
| Natera (NTRA) | 498억 달러 | 23억 600만 달러 | +35.9% | −9.0% | 21.6배 |
| Guardant Health (GH) | 235억 달러 | 9억 8,200만 달러 | +32.9% | −42.4% | 23.9배 |
Labcorp와 Quest는 이익을 내는 성숙한 검사회사다. 순이익률 6~9%에 PER 28~30배쯤을 받아서 PSR이 2배 안팎으로 나온다. Veracyte는 순이익률 12.8%에 PSR 6.0배라 PER로 풀면 47배다. 매출 성장률이 16%로 Labcorp와 Quest보다 높고 마진도 더 벌어질 거라고 시장이 보는 것 같다.
Tempus AI, Natera, Guardant Health는 순이익률이 마이너스라 PER이 없는데도 PSR이 9.9배, 21.6배, 23.9배다. 적자 폭이 가장 큰 Guardant Health가 PSR은 가장 높다. 이 세 회사의 PSR은 오늘의 PER과 순이익률로는 풀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PSR을 미래로 가져가서 계산해야한다.
적자 기업의 PSR 푸는 법
적자 기업은 오늘의 PER이 없다. 대신 시장이 오늘 치르는 PSR은 몇 년 뒤의 매출에 그때의 순이익률과 그때 받을 PER을 곱한 값을 오늘로 당겨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의 적정 PSR = (1 + 매출 성장률)^N × 성숙했을 때 순이익률 × 성숙했을 때 PER ÷ (1 + 요구수익률)^N
N은 회사가 성숙할 때까지 남은 햇수다. 5년 뒤에 성숙하고, 그때 PER 20배를 받고, 투자자가 연 10%를 요구한다고 놓으면 오늘의 적정 PSR이 성장률과 최종 순이익률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온다.
| 5년간 매출 성장률 | 최종 순이익률 10% | 최종 순이익률 20% | 최종 순이익률 30% |
|---|---|---|---|
| 연 10% | 2.0배 | 4.0배 | 6.0배 |
| 연 20% | 3.1배 | 6.2배 | 9.3배 |
| 연 30% | 4.6배 | 9.2배 | 13.8배 |
| 연 40% | 6.7배 | 13.4배 | 20.0배 |
이 표를 거꾸로 읽으면 PSR 5배를 풀 수 있다. 같은 전제에서 PSR 5배는 아래 조합과 같은 말이다.
| PSR 5배를 정당화하는 조합 | 5년간 매출 성장률 | 성숙했을 때 순이익률 |
|---|---|---|
| 천천히 크고 마진이 높은 회사 | 연 10% | 25% |
| 중간 | 연 20% | 16% |
| 빨리 크고 마진이 낮은 회사 | 연 30% | 11% |
| 아주 빨리 크는 회사 | 연 40% | 7.5% |
빨리 자랄수록 나중에 필요한 마진이 낮아진다. 적자가 몇 년째 이어지는 기업도 매출이 계속 크게 늘면 높은 PSR을 받는데, 매출이 자라는 동안은 성숙했을 때의 매출도 함께 커져서 오늘의 적자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장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최종 마진을 무엇으로 짐작할까. 매출총이익률을 보는 것 같다.
이 믿음은 마진이 나오기 전에 성장이 먼저 꺾이면 깨지기 마련이다.
Tempus AI로 보는 적정 PSR 역산
Tempus AI의 2030년 손익을 세 시나리오로 직접 추정해 보았다. 가정과 계산 과정은 템퍼스 AI 주가 분석 2026 글과 같은 자료에서 나왔다. 내가 만든 가정이라 틀릴 수 있다.
| 시나리오 | 가정 | 2030년 예상 주가 | 오늘의 적정 PSR |
|---|---|---|---|
| 그대로 | 지금 매출과 비용 구조가 그대로 이어진다 | 16.3달러 | 1.4배 |
| 내 추정 | 종양 검사 연 18% 증가, 단가 2,100달러, 영업비용 연 10% 증가 | 21.5달러 | 1.8배 |
| 회사 시나리오 | 종양 검사 연 25% 증가, 단가 2,600달러, 영업비용 연 4% 증가 | 140.3달러 | 11.7배 |
오늘의 적정 PSR은 2030년 예상 주가를 연 10%로 2026년 9월 15일까지 당긴 다음, 그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근 4개 분기 매출 14억 3,200만 달러에 대어 계산했다.
같은 기준으로 그날 시장의 PSR은 8.7배였다. 내 추정 1.8배와 회사 시나리오 11.7배 사이에서 시장 PSR 8.7배는 회사 시나리오 쪽으로 70%쯤 치우쳐 있다. 시장이 회사가 말하는 성장과 마진을 상당 부분 믿어 주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가정을 하나씩만 회사 시나리오 값으로 바꿔 보았다. 내 추정 21.5달러에서 영업비용 증가율만 연 10%를 4%로 바꾸면 54.8달러, 종양 검사 단가만 2,100달러를 2,600달러로 바꾸면 50.7달러가 된다. 하나만 바꿨을 때 예상 주가가 가장 크게 달라진 가정은 영업비용이었다.
그래도 두 시나리오 차이의 큰 몫은 매출 쪽에서 나온다. 영업비용은 내 추정대로 두고 매출 가정 넷(종양 검사 증가율, 단가, MRD, Insights)만 회사 값으로 바꾸면 107달러까지 올라간다. PSR 8.7배는 매출이 연 30% 넘게 늘고 영업비용은 연 4%대로 묶인다는 두 가지에 함께 거는 값인 것 같다.
Tempus AI가 부족한 현금을 어떻게 메우고 있는지는 Capped Call 뜻과 미국 전환사채 구조와 주식 ATM 뜻에 정리해 두었다. 적자 기업의 PSR을 볼 때는 흑자까지 가는 동안 주식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같이 봐야 된다.
PSR 볼 때 확인할 것
- 매출 기준. 연간 매출인지 최근 4개 분기인지 확인한다. Tempus AI는 기준에 따라 9.9배와 8.7배로 달라졌다.
- 매출 성장률과 그 출처. 인수로 늘어난 매출이 섞여 있으면 성장률이 부풀려져 있다.
- 매출총이익률. 성숙했을 때 순이익률의 천장이다. 매출총이익률이 낮은데 PSR이 높으면 의심해 볼 만하다.
- 적자의 출처. 원가에서 나오는 적자와 영업비용에서 나오는 적자는 다르다.
- 역산. 지금 PSR을 위 표에 대어 보고, 몇 %의 성장과 몇 %의 최종 마진을 믿어야 하는지 풀어 본다. 그 조합이 같은 업종 흑자 기업의 성장률과 순이익률을 몇 배 넘어야 한다면 비싼 가격일 가능성이 크다.
PSR 뜻 - 3줄 요약
- PSR(주가매출비율)은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이고 PER에 순이익률을 곱한 값과 같다.
- 적자 기업의 PSR은 미래의 매출 성장률, 성숙했을 때 순이익률, 그때 받을 PER을 오늘로 당긴 값이라, 5년 뒤 PER 20배와 요구수익률 연 10%를 놓으면 PSR 5배는 연 20% 성장에 최종 순이익률 16%와 같다.
- 2026년 9월 기준 Labcorp와 Quest 같은 흑자 검사회사는 PSR 2배 안팎이고, 적자인 Tempus AI는 8.7~9.9배, Natera는 21.6배, Guardant Health는 23.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