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맛 리포트] 유럽 이상 고온과 천연가스 재고 그리고 천연가스 가격 : 천연가스 인버스 / 천연가스 선물

최근에 천연가스 인버스가 주식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의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천연가스 재고가 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천연가스 인버스 일봉 차트

 



유럽의 이상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 이상 고온

이 이상 고온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가격일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농작물 가격일 것이다.


천연가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수단으로 2021년 12월 경 천연가스 밸브를 잠갔고, 이번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하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은 계속 감소하였다.
그래서 올 겨울에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온다고 말이 많았고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 부지로 솟았다.

그러나 인류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유럽에서 난방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그 덕분에 푸틴이 가스로 유럽을 압박하려던 계략은 무위로 돌아섰다.

아무리 겨울이 따뜻하더라도 얼마나 따뜻하길래 이러느냐.

유럽 기온

겨울인데 거의 20°를 찍고 있다.
평균 기온보다 10° 이상 높은 곳도 많고, 각 국가나 측정 지점의 1월 최고기온 기록을 5° 이상으로 뛰어넘은 곳도 많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이에 따른 지구의 기후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일단 3년 연속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라니냐


무역풍이 강해지면 그 바람을 따라 바닷물의 표층이 이동하게 되고,
이동한 바닷물의 표층을 채우려고
심층에 있는 차가운 바닷물이 상승해서 태평양의 동쪽 수온은 차가워지고 상대적으로 서쪽은 더 따뜻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3년 연속 지속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건,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문제에 대면하기 위해서
겨울철동안 버틸 천연가스를 비축하기 시작해두었었다.

천연가스 비축분도 충분한데, 겨울은 따뜻하다보니 수요는 적어서
천연가스의 가격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분은 현재 다음과 같다.
5년 평균에 비해 이미 충분히 많은 상황인데,
수요는 예년보다 적은 상황이다.

유럽 천연가스 비축분




천연가스는 미국의 전략 비축유처럼 비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유럽 전체의 비축 창고에 남은 공간도 슬슬 바닥나는 추세라고 한다.
천연가스 가격은 높고, 경제 상황은 좋지 않고, 난방 수요도 적다보니 천연가스 비축분은 여전히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천연가스 가격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유럽은 러시아의 밸브 잠가라에 계속 영향을 받을까?

그건 LNG 수입 수출에 달려있다.
천연가스는 두가지 방식으로 수입된다.
파이프를 통해 가스 형태로 직수입하는 PNG (Pipe Natural Gas)와
산지에서 액화시킨 뒤 배 따위로 이송하는 LNG(Liquefied Natural gas)
두가지 이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노드스트림이 바로 PNG를 운송하는 천연가스 파이프이다.
러시아가 계속 잠그는 가스관이 바로 노드스트림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LNG는 PNG보다 단가가 높다.
산지에서 기체 상태의 가스를 액화시키고, 수입지에서 다시 액화된 가스를 기화시키는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드는 것이지만,
애초에 이 장비의 유무도 중요하다.
독일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를 통해 PNG를 수입하는 것에 의존하다보니 LNG 기화 시스템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이번 사태 때는 영국의 LNG 기화 시스템을 통해 기화된 LNG를 파이프를 통해 역수입하기도 했다.
(원래는 독일을 통해 온 러시아산 PNG를 영국으로 보내기 위한 파이프이다.
이번엔 방향이 반대로 작동한것)

이번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제한 사태 때문에 호되게 당한 유럽은 이제 러시아 PNG를 대체하기 위해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2021년에는 98억 입방미터 (98 billion cubic meters)의 LNG를 수입했다.
그리고 수입 가능한 추가적인 가용 용량은 60억 입방미터 수준이었다.
러시아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는 가스가 2020년 153억 입방미터였던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 공급이 갑자기 0가 되는 경우에 가스가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2021년 유럽 가스 수입 현황



그러나, 2022년 말 유럽의 LNG 수입 capacity는 한 해동안 210mn t (million tonnes) 가량 가능한 정도로 증가했다. 위에서 기술한 입방미터로 환산하면 290억 입방미터이다. 2023년 말 경에는 약 20% 더 상승하여 344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LNG 형태로 수입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2021년에 비해 급상승한 이유는 독일의 LNG 수입 터미널이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원래는 없었다)

따라서 이제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0가 되어도,
LNG로 전부 메꿀 수 있을만한 환경이 이루어진 것이다.
독일은 앞으로 10년간 10개의 LNG 수입 터키널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 맞추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의 가격까지 떨어졌다.

공급이 확보되고, 축척된 천연가스는 많은 상황에
경기 침체로 에너지 소비량은 감소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이번을 제외하고 가장 따뜻했던 유럽의 겨울은 2019-2020년 겨울에 있었다.
그 당시에도 "Winter 2019-2020 was the hottest ever recorded in Europe" 따위의 기사기 있었다.

2019/2020년 겨울




보통 역사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2월 경에 극소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조금 더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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