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은 논어, 노자, 주역과 함께 중국 4대 고전에 포함된다. 손자 병법은 중국 고대 군사학의 정수이며, 동양에서 가장 유명하면서 최고로 꼽히는 병법서이기도 하다.
손자는 용병술의 달인이었으며, 손자의 병법서는 병법이라고해서 무작정 힘으로 공격하고 싸우는 것만 다룬 것이 아니라 심리전, 모략, 자세 등 여러 면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병법서이지만 오히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을 최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기는 것보다는 패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손자 병법은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쓰여졌으며, 알려지기로는 82편에 도록 9권이라고 기록되어있으나, 현대까지 남아있는 건 13편 뿐이라고 한다.
주식은 전쟁이다. 증시라는 전쟁터는 크고 작은 세력들이 싸우는 전쟁터이다.
그 전쟁에 임하기 전에 손자 병법을 익히고 뛰어든다면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손자병법의 핵심을 정리하고 주식시장에 적용할만한 통찰에 대해 더 부연 설명하고자 한다,
제 1편, 시계 - 먼저 헤아려라
전쟁은 백성의 생사와 나라의 존망이 달린 길이니 신중히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다섯가지 사항을 헤아려서 아군과 적군의 실정부터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다섯가지 사항은 도道, 천天, 지地, 장將, 법法이다. 도道는 백성과 군주가 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천天은 낮과 밤, 추위와 더위, 계절 등 시간의 변화이다. 지地는 거리의 멀고 가까움, 지세의 험하고 평탄함 등이다. 장將은 장수의 지모, 용기 등이다. 법法은 명령계통, 보급체계 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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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산을 헤아려서 승산이 많다면 승리할 것이고, 승산이 적으면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관찰하면 승패를 예견할 수 있다.
전쟁은 백성의 생사와 나라의 존망이 달린 길이며,
주식 전쟁은 내 계좌의 생사와 생활의 존망이 달린 길이다.
따라서 그 전쟁에 임할때에는 반드시 신중히 살펴야한다.
주식을 하기 전에 다섯가지를 신중히 살펴보자
- 도道: 마음가짐이다. 주식에 대한 마음가짐. 조급하게 판단하진 않는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 천天: 시황이다. 그 날의 전체 증시의 날씨는 어떤지 (당일 시황), 경제의 계절은 어떤지 (금리인상기, 하락기 등)를 알아야한다.
- 지地: 개별 종목의 차트의 형태이다.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 이 차트의 형태가 나에게 유리한 지형인지 불리한 지형인지 등을 판단해야한다.
- 장將: 나의 지략과 용기는 어떠한지. 어느 정도의 매매 규모까지 심리적으로 밀리지 않고 매매할 수 있는지 등이다. 나의 지모와 용기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대에서 시작해야 한다.
- 법法: 체계를 의미한다. 매매 비중이 적절하게 설정되어있는지, 손절 체계는 명확한지 등이다.
제 2편, 작전 - 빠르게 승리하라
전쟁을 함에 있어 신속한 승리처럼 귀중한 것은 없다.
전쟁이 장시간 지속되면 군대가 둔해지고 날카로움이 꺾이며,
성을 공격할 때에는 전투력이 떨어지며,
나라 재정이 부족하게 된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정도 수익 목표를 달성했거나, 아니면 반대로 손절선에 다달으면 빠르게 매도하고 전투를 종료해야한다.
장시간 지속하다보면 내 감이 둔해지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그대로 잃거나 아니면 막을 수 있는 손실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제 3편, 모공 - 싸우지 않고 이겨라
모름지기 용병법이란..
백전백승이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취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
손자는 말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롭지 않고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승리하고 한 번 패배하며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게 된다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
주식 매수, 매도에 임할 때
그 주식에 대해 알고, 나에 대해서도 알면 위태롭지 않고,
주식은 모르지만 나를 알면 한 번 승리하고 한 번 패배하며
주식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매할 때마다 위태롭게 된다.
제 4편, 군형 - 이겨놓고 싸워라.
전쟁에 능한자는 적이 이기지 못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 놓고 적에게 승리하기를 기다린다.
적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고, 반대로 나의 승리는 적에게 달려있다.
적이 이기지 못하게 할 수는 있어도, 아군이 이기도록 적을 조종할 수는 없다.
승리를 예측할 수는 있어도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손자 병법의 하나의 핵심이라고 본다. 굉장히 모순적인 말이면서도 핵심을 담고 있다.
전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적이 승리하지 못하게 내가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그러면 그 결과로 내가 승리하는 것이다.
주식 매매도 마찬가지다.
내가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내가 주가 부양을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주식 매매에 참여하면 승리를 예측할 수 있다.
여러 시스템을 갖추고, 좋은 시황, 좋은 타점에서 매매를 하면 주식 시장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
그 결과가 쌓이면 장기적인 수익으로써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천하 사람들이 잘 싸웠다고 칭찬하는 승리 또한 최선의 승리가 아니다.
전쟁을 잘 하는 자의 승리는 지혜롭다는 명성도 나지 않고 공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전쟁을 잘 하는 자는 애초에 패하지 않는 위치에 서서 적이 패배할 요인을 잡는데 실수하지 않는다.
주식을 하다보면 천하 사람들이 잘 싸웠다고 칭찬하는 승리에 괜히 혹하게 된다.
주가가 폭등하기 전에 바닥에서 매수하여 엄청난 수익을 얻는 것에 대한 유혹이다. 그리고 최고점에서 매도하는 것에 대한 유혹이다.
그런 매매를 하면 천하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워준다.
그러나 실제로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이라는 전쟁에 승전하여 돌아가는 사람은 오히려 명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패하지 않는 위치에 서서 주가가 우상향하는 추세가 확인되는 시점을 잡을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매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바닥에서 사서 고점에서 판 사람처럼 큰 수익을 얻진 못했겠지만
패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승리한다.
총명한 군주는 승리의 결과를 깊이 생각하고, 훌륭한 장수는 그 승리를 잘 마무리한다.
유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고, 얻는 것이 없으면 용병하지 않고, 위태롭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 것이다.
군주는 분노에 사로잡혀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는 성난다고해서 전투를 벌여서는 안된다.
모든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갈 떄 군대를 움직이되 상황이 유리하지 않게 돌아가면 멈춰야한다.
주식이라는 전쟁에 있어서 나는 군주이자 장수이다.
유리할 때만 움직이고, 유리하지 않을 때는 멈춰야 한다.
제 5편. 병세
모름지기 전쟁이란 원칙에 입각하여 적을 대하고
기이한 변칙으로 움직여야 승리한다.
주식 매매에 원칙이 없다면 원칙을 세워서 주식을 대해야한다.
그러나 너무 원칙에만 매몰되어 변칙을 세울 수 없으면 마찬가지로 승리할 수 없다.
원칙에 입각하지만 변칙을 잘 운용하는 매매, 그 것이 중요하다.
전쟁을 잘 하는 자는 승리를 기세에서 찾을 뿐
사람에게서 찾지 않는다
주식을 잘 하는 자는 승리를 추세에서 찾을 뿐
종목에게서 찾지 않는다.
주식의 내재가치란 허상이다. 오히려 기본적 분석이 기술적 분석보다 허상인 것이다.
가치라는 것은 곧 대중들이 합의하에 결정하는 것이다.
내재가치라는 건 기업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것이라는 의미인데,
가치라는 말 자체가 대중, 즉 외부적인 것에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사실상 말이 안되는 것이다.
즉, 기본적 분석에서 기업의 실제가치가 좋아보여도 그게 직접적으로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수 많은 요소중에 실제 가치가 들어있을 뿐이고,
주가와 주가 추세는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결론
손자병법이 주식시장에 임하는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1. 주식 매매 전에 도道, 천天, 지地, 장將, 법法을 따져보고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하라.
2. 아무때나 매매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갖춘 매매에만 돌입하라.
3. 두 가지만 잘 지키면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