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짜 분유 제조기 꼭 필요한가? 젖병 소독기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는 것이 맘마존이다. 태어난지 이제 2달 좀 넘었는데 현재 맘마존 구성을 살펴보고 각 아이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코멘트를 남겨보고자 한다.
맘마존 구성 요소
- 분유제조기 및 분유포트
- 젖병 소독기
- 젖병 건조대 혹은 보관함
분유제조기 및 분유포트
베이비브레짜
자동분유제조기로 가장 유명한 아이템이다. 육아 치트키다, 분유 이모다, 필수템이다 이리저리 극찬하는 평도 많고, 한편으로는 농도가 잘 안 맞는다, 세척이 귀찮다, 손 분유가 더 낫다 이런 반대되는 평을 주는 사람도 많다.
"장점도 과장 되어있고, 단점도 과장 되어있다"
장점은 편리함이다. 버튼 하나에 쉽게 분유를 탈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한 손으로 아이를 안은채로도 분유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극찬하는 만큼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는다. 분유를 바꿀 때 한동안 브레짜 없이 손 분유를 탄적이 있는데 손 분유가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못 할일은 아니었다. 밤에 미리 젖병에 분유를 넣어두고 물만 따라서 넣는 식으로 하면 한 손으로 아이를 안은채로도 손 분유를 탈 수 있다. 사실 꼭 한 손으로 안은채로 분유를 타야한다는 법도 없으니.
단점은 귀찮음이다. 분유를 4번 타고나면 깔때기를 갈아줘야한다. 그리고 2주에 한번 정도 전체적인 세척을 해줘야한다. 이 귀찮음 때문에 장점이 상쇄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까 브레짜는 분유를 타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기보다, 매 끼니 분유 타는 것의 귀찮음을 이연하고 나중에 세척할 때의 귀찮음으로 한 번에 갚게 만드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농도가 잘 안 맞는다는 지적은 나는 사용 중에 잘 느끼지는 못했다. 대부분 분유가 나오는 구멍이 일부 막혀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깔때기를 교체할 때 한번씩 확인해주면 좋다
깔대기 교체
구멍 확인
분유포트
처음에 분유포트라는 걸 산다고 했을 때 의문스러운 것이 있었다.
베이비브레짜가 있는데 분유 포트가 왜 필요하지?
하지만 이제는 안다. 베이비브레짜가 있어도 분유포트는 있어야한다.
맘마존 유일의 필수템, 분유포트이다.
분유포트는 물을 몇 분간 팔팔 끓여준 다음에 원하는 온도로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아기들은 끓였다 식힌 물을 이용해서 분유를 타줘야하는데, 분유포트 없이 커피포트나 주전자로 이 일을 하려면 매번 물을 끓이고 적당한 온도로 식을 때를 기다렸다가 분유를 타줘야한다. 분유포트는 언제든 분유를 탈 수 있게 물을 준비시켜 놔준다.
필수템이라는 말이 넘쳐나는 육아 세상에서 진정한 몇 안되는 필수템 중 하나이다.
분유포트의 기능은 기본에만 충실하면 된다.
- 100도씨로 몇 분간 물을 끓여주고
- 설정한 온도 (preferably 42-45)로 맞춰주기
추가 기능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기본 기능에 더해 믿을만한 곳에서 제작되었는지, 스테인레스에 연마제가 많이 묻어나오냐 정도 고려해서 구매하면 된다.
젖병소독기
우선 젖병 소독은 크게 열탕소독, 스팀소독, UV소독이 있다. 열탕소독은 냄비에다가 물을 팔팔 끓여서 젖병을 넣는 식이다. 스팀소독기는 기계가 물을 끓여서 그 증기로 소독을 하는 방식이다. UV소독은 자외선을 이용한 소독을 한다.
젖병소독기에도 필수템 어쩌구 이야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수템은 아니다.
우선, 젖병 소독이 필수인 기간이 짧다는 점을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참고) 미국 CDC에 따르면 미숙아거나 2개월 미만의 영아가 아니면 별도의 젖병 소독은 불필요하다고 한다. 사용 후에 설거지만 잘해주면 된다고 한다. 우리 아기는 만삭으로 튼튼하게 태어나서 사실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젖병 소독은 불필요하다.
사실 젖병소독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소독' 부분이 아니라 바로 '건조' 부분이다. 젖병이 깊고 오목하다보니 다음 수유 때까지 물이 잘 건조가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독기는 없어도 건조기는 있으면 편리하다. 또, 미국 CDC에서 언급하길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열풍으로 건조시키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한다면 추가적인 소독과정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건조기가 있으면 소독기는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것이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젖병소독기를 사느니 젖병세척기를 살 것 같다. 지금은 세척은 내가 내 손으로 다 하고, 소독기를 건조기 용도로만 쓰는 모양새인데 이럴바에야 그냥 세척기를 사는 것이 낫다. 세척도, 건조도 자동으로 해주니 말이다.
젖병건조대 및 보관함
젖병건조대도 나름 필수템이다. 건조대가 뭐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른 식기 건조대랑 같이 써도 되지않나 싶지만 아기 용품에 자잘자잘한 부품이 많기도 해서 어른 식기 건조대에 올려놓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건조기가 있으면 불필요한가 싶지만 그렇지도 않다. 젖병은 보통 4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이 중 뚜껑과 이음새 부분은 소독기에 돌리면 안되는 PP 소재인 경우가 많아서 어차피 자연 건조 시켜야한다. 그 외에 자연건조해야하는 부품들이 꽤 많아서 건조대는 필요하다.